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겨울 아침 이슬비

송정희2017.01.18 09:47조회 수 27댓글 0

    • 글자 크기

겨울 아침 이슬비


언제부터 내리기 시작했는지

무게도 없는 이슬비는 나의 거실밖 골마루를 적셔 놓았네요

거실문을 열고 나가서야 

여전히 이슬비가 내리는 것을 알았죠

잘 보이지도 않는


내 어렷을적 비오는 날을 무척 좋아했었죠

발목과 무릎사이까지 오는 노란 장화를 신고

분홍색 비옷을 단추를 꼭꼭 채운채

우산까지 쓰고는 빗물이 고인 웅덩이만 골라 밟으며

흙물을 튕기며 놀았었죠


학교갈때 쓰고 갔던 우산을 

비가 그친 후 집에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어머니께 꾸중듣기를 셀수도 없었습니다

그땐 우산도 귀했으니까요


잊고 살았던 내 어릴적 기억을 불러온

고마운 겨울 아침 이슬비

뜨거운 차한잔과 내려 앉은 하늘

한장의 오래된 흑백사진같은 풍경안으로 

나도 들어가 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96 청국장 2019.12.20 23
795 또 한해를 보내며 2019.12.19 23
794 겨울밤 달님 2019.12.06 23
793 그림 클래스 2019.12.06 23
792 12월 2019.12.01 23
791 한걸음씩1 2019.10.18 23
790 꿈처럼 2019.09.06 23
789 오늘의 소확행(9월3일) 2019.09.04 23
788 오늘의 소확행(8월16일) 2019.08.17 23
787 머물던 자리 2019.06.22 23
786 낯선곳의 아침 2019.06.09 23
785 노모께 보낸 소포 2019.03.24 23
784 4총사의 오곡밥 2019.02.23 23
783 여전히 비1 2019.02.23 23
782 나 홀로 집에 8일째 2019.02.15 23
781 아버지를 추억하다1 2019.01.23 23
780 산다는건 2019.01.19 23
779 아침운동1 2018.11.16 23
778 새 집2 2018.10.03 23
777 9월이다1 2018.09.01 23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