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빌어먹을 인간

석정헌2018.03.06 11:27조회 수 36댓글 0

    • 글자 크기


       빌어먹을 인간


                석정헌


칙칙한 날씨 무거운 하늘

낮게 엎드린 어둠 뚫고

가끔 비 조차 후두둑 거린다


새들은 숨은 가지 끝에서

가냘픈 소리를 내는데

회색달은 밀리는 구름 사이사이

유령처럼 흐르고

시간은 적당한 때에 그것을 덮어 버린다


가로의 배꽃은 하얀 붕대를 풀고

날씨는 변덕을 부린다


빌어먹을 인간 던져 버리고 싶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혼잡한 머리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돌아서서 침이라도 뱉어야 겠다


한쪽이 꽉막힌 사람이 된 나

원하지 않는 시간이지만

뚜벅뚜벅 거리를 좁힌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됐을 것처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89 욕망 2015.11.30 26
288 아쉬움 2015.11.12 26
287 아직도 아른거리는 2015.10.23 26
286 퇴근 2015.10.12 26
285 바램 2015.09.09 26
284 희미해진 인생 2015.08.26 26
283 더위에 묻어 가는 세월 2015.08.13 26
282 유월 2015.06.02 26
281 포인세티아 2015.03.23 26
280 청상 2015.03.20 26
279 연민 2015.03.08 26
278 황토 2015.03.05 26
277 허수아비 2015.03.04 26
276 구원 2015.02.17 26
275 낙엽따라 2023.10.09 25
274 비 오는 날의 오후 2022.12.03 25
273 나를 위한 세월은 없다 2017.09.29 25
272 고희의 여름 2017.08.17 25
271 Grand canyon1 2017.07.09 25
270 소용돌이2 2016.12.19 25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