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오늘도 어머니가

석정헌2018.07.27 06:58조회 수 31댓글 0

    • 글자 크기


     오늘도 어머니가


               석정헌


짙은 안개에 묻혀 낮게 엎드린 저녁

조용한 이슬들은 푸른잎들 뒤로 숨고

무리진 달은 숲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찰랑이는 호수에 깊숙이 담긴 노을

손톱달은 점점 자라고

흰옷 입은 어머니 허리 굽혀 부뚜막을 훔친다


시간은 알맞은 때가 오면 기억을 밀어 내지만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그것

나무잎 스치는 소리에

새때들이 수면 위로 날아 오르고

물위에 뜨있는 작은 떠돌이 잎새 외롭다

그럴수록 무표정한 눈은 자꾸 붉어진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89 첫사랑2 2020.04.27 45
688 Fripp Island 2019.09.03 45
687 눈 온 후의 공원 2017.12.13 45
686 잠을 청한다2 2017.09.16 45
685 6월말2 2017.06.19 45
684 짧은 노루꼬리를 원망하다2 2017.04.04 45
683 오월 2015.05.30 45
682 수줍은 봄 2015.03.08 45
681 봄은 다시 오겠지7 2022.01.20 44
680 2월1 2020.02.02 44
679 무제 2019.10.25 44
678 가을 그리고 후회2 2019.09.26 44
677 으악 F 111° 2019.08.14 44
676 빈잔4 2018.01.26 44
675 커피 그 악마의 향2 2018.01.09 44
674 낙엽 함께 떠난 님 2017.09.20 44
673 눈빛, 이제는 2016.08.30 44
672 어둠 2015.07.06 44
671 총을 쏜다 2015.04.07 44
670 못난 놈들의 아침2 2015.03.06 4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