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냥
지천 ( 支泉 ) 권명오.
4월의 태양은
눈 부시게 빛나고
끝없는 하늘에
떠 있는 구름들
그림같은 순간이
그냥 그냥 간다.
풀과 나뭇잎
출렁대는 연초록
향기 넘쳐 흐르는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의 순간이
그냥 그냥 간다
토끼들 뛰어 놀고
다람쥐들 춤추며
새들 노래하는
4월 익어가는
찬란한 순간이
그냥 그냥 간다
펜을 들고도
한 줄도 한 자도
쓰지 못한 것
아량곳 없이
계절의 순간이
그냥 그냥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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