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월식

석정헌2015.12.01 09:01조회 수 24댓글 0

    • 글자 크기



         월식


            석정헌


눈물과 푸른빛 깃발 날리며

바람은 귀신의 머리카락처럼 생생거리고

잠 이루지 못하고 내려선 뜨락

깊은밤은 달빛 아래 쓰러져

창해 인 듯 푸른빛 만 출렁이고

늙은 소나무에 업힌 둥근달

어쩌자고 저리 슬프냐


천지가 어두워진다

소낙비 휘모는 먹구름은 아닌데

달을 삼켰다 뱉어내는 거대한 아가리

유령같은 바람 일어

아무도 모를 분수 넘친 삶과

슬픔을 토해내고 

그나마 남은 생

담쟁이 낙엽진 푸른 달빛 아래

표표히 일어선다

    • 글자 크기
문패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89 윤슬이 반짝이는 레니아 2024.04.04 23
688 노승 2015.02.23 24
687 가을비에 2015.03.02 24
686 흐르는 세월 따라 2015.03.08 24
685 자화상 2 2015.03.26 24
684 빗나간 화살 2015.04.22 24
683 그래도 올 것은 온다 2015.05.13 24
682 인간 4 2015.06.09 24
681 오늘만은. 아니다 2015.06.23 24
680 산들바람에 섞어 2015.08.08 24
679 아 가을인가 2015.08.18 24
678 고목 2015.10.05 24
677 문패 2015.11.25 24
월식 2015.12.01 24
675 2016.01.07 24
674 뒤돌아 보지마라 2015.02.20 25
673 벗어야지 2015.02.24 25
672 모래 2015.02.28 25
671 애니멀 킹덤 2015.03.03 25
670 2015.03.04 25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