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차가운 비

석정헌2019.12.14 06:21조회 수 51댓글 1

    • 글자 크기


     차가운 비


           석정헌


12월에 내리는 비가

그렇게 낯설지는 않지만

밤새도록 지붕을 때리며

잠을 설치더니

검은 구름 태양을 가리고

찬바람에 섞인 굵은 비가

성큼성큼 내려

종일 가로를 적신다

담벼락에 기대어

멍하니 앞만 보고 서있는

갈곳없는 노숙자의

찌든 이불도 적시며

몇잎 남지도 않은 붉은 잎을 흔드니

벗은 가지 우울을 보탠다

비바람에 섞인 작은 종소리

구세군의 자선 냄비 소리인가 

헛헛한 허공 

먼 서쪽 하늘 바라보니

간 고등어 한손 손에 들고 

막걸리 몇잔에 비틀거리는 

황톳길의 아버지

아직도 아른거리는 그리움

빗물에 눈물 섞어 청승을 떤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철없는 초겨울의 빗줄기가 시인의 마음을 상념속으로 

    들어가게 하나봅니다

    "간 고등어 한 손"이 왜이리 가슴 뭉클 할까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9 이과수 폭포 2015.02.28 19
148 희망 2015.02.23 19
147 황혼 1 2015.02.17 19
146 세월참어이없네 2024.02.15 18
145 이른봄 2016.03.04 18
144 통증 2015.11.24 18
143 슬픈 도시 2015.11.21 18
142 기도 2015.11.19 18
141 짝사랑 2015.09.19 18
140 작은 행복1 2015.09.12 18
139 다시 한 잔 2015.09.11 18
138 눈물 흘린다 2015.08.24 18
137 엄마와 포도 2015.08.15 18
136 좋은 계절은 왔는데 2015.08.15 18
135 이제 2015.08.09 18
134 살고싶다 2015.07.20 18
133 해바라기 2015.07.17 18
132 무상 2015.07.12 18
131 허탈 2015.06.27 18
130 4 월 2015.04.15 18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