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야달력
석정헌
테이불 모서리에 엉덩이 걸치고
창 밖을 본다
어둠 뒤에 같은 듯 뒤바뀐
또 다른 나
이제 한 고비를 빗겨 났지만
눈마져 흐릿해지고
알맞은 때가 닥아오고 있다
손에 꽉 쥔 커피잔
모락모락 향기는 익숙한데
멍한 머리
허무한 가슴
지긋이 눈을 감으니
약간은 떨리는 커피
하릴없이 시간만 죽이고 있다
*2012년12월21일이 종말로된 달력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 마야달력
석정헌
테이불 모서리에 엉덩이 걸치고
창 밖을 본다
어둠 뒤에 같은 듯 뒤바뀐
또 다른 나
이제 한 고비를 빗겨 났지만
눈마져 흐릿해지고
알맞은 때가 닥아오고 있다
손에 꽉 쥔 커피잔
모락모락 향기는 익숙한데
멍한 머리
허무한 가슴
지긋이 눈을 감으니
약간은 떨리는 커피
하릴없이 시간만 죽이고 있다
*2012년12월21일이 종말로된 달력
왜 인간은 종말론을 주장하는 건지,
어차피 누구나 예외없이 종말을 맞이하는데...
저도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끝나버리기를 바랬던 적이 있는데
왜? 언제 쯤 이었는지는 기억이 희미하네요.
그런데 종말을 생각하면 공포심이 밀려오는 건 숨길 수가 없네요.
남은 사람? 물건? ...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네요. 그냥 '미련'이란 말이 적당하네요.
선배님 글 덕분에 죽음에 대해 종말에 대해 잠시 생각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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