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경이네 (1)

Jenny2016.10.20 09:12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보경이네 (1) / 송정희

 

콩나물 오십원어치

두부 한모

엄마의 심부름

간밤의 비로

도랑의 물이 불었다

콩콩 뛰어 보경이네로 간다

 

보경이 엄마는 파리채를 들고 파리를 쫓으며 노래를 하신다

오늘도 낮술

날 보시더니 쪽마루 끝으로 나오신다

나는 거기가 좋다

 

학년별로 놓여있는 공책들

색색의 연필, 지우개 색연필과 물감

그곳은 내 유년기의 보물섬이다

엄마는 뭐하시냐고 물으신다

 

보경이 동생은 일급 장애자

벌여진 입으로 늘 침이 흐른다

아줌마는 내가 친구인것 마냥 이야기 하신다

저 새끼 땜에 죽고 싶어도 못죽는다고

 

콩나물 오십원 어치와 두부 한모

아줌마가 선심으로 주신 왕사탕으로 볼을 부풀려

다시 콩콩 뛰어 집으로 온다

도랑의 물이 저도 뛴다 쫄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76 오늘의 소소항 행복(10월21일) 2018.10.22 12
975 오늘은요 2018.10.30 12
974 포롱이 2018.11.11 12
973 이슬비 2018.12.12 12
972 오늘의 소확행(1월18일) 2019.01.19 12
971 카레밥 2019.01.24 12
970 오늘의 소확행(2월 6일) 2019.02.07 12
969 오늘의 소확행(3월 17일) 2019.03.19 12
968 비키네집 마당 2019.03.19 12
967 오늘의 소망 2019.04.19 12
966 새벽부터 내리는 비 2019.04.19 12
965 시절인연 2019.05.30 12
964 오늘의 소확행(6월1일) 2019.06.02 12
963 작은 점ㅁ시 하나의 행복 2019.07.03 12
962 작두콩꽃이 드디어 2019.07.04 12
961 익어가는 작두콩 2019.08.12 12
960 오늘의 소확행(8월13일) 2019.08.14 12
959 무지개 너머에 2019.08.14 12
958 어쩌나 2020.01.02 12
957 나의 어머니 (7) 2016.10.20 1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