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기다림

송정희2018.02.19 10:42조회 수 37댓글 1

    • 글자 크기

기다림

 

몇일 비가 내리다 말다했어도 바깥 덱에는 빈 그릇에 가득가득 빗물이 고였네요.

봄인줄 알고 들풀들이 파랗게 올라오고있구요.

이렇게 봄이 왔으면 졸겠네요.

7살인 나의 고양이 에보니 보다 더 둔한 난

매해 봄이 내집 각방에 가득 차고서야 봄인줄 알곤 했습니다.

에보닌 봄의 정령이 오자마자 함께 뛰고 속삭이고 햇살아래서 졸며

얼마나 내가 어리석어 보였을까요

올 보엔 기필코 내가 먼저 알아보아야지 봄님을.

봄님이 오시면 얼굴가득 미소로 맞아 창문을 활짝 열고

먼길 달려온 봄을 양팔 벌려 안아 주어야지

혹시 봄비도 같이 오시면 옷 젖어가며 봄비도 맞아 보아야지 혹시 아나....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한 내 오래된 꿈이

그 빗물에 뿌리를 내리게 될런지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대지를 촉촉히 적시는 안개비가 풀꽃들의 하품인 듯

    나른한 걸 보니 봄이 지척인가 봅니다. ^*^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16 애팔라치안의 추억 2017.04.03 21
915 술친구 2017.04.03 25
914 비가 그치고 2017.04.03 16
913 Precise V5 2017.04.04 20
912 내 거실의 해시계1 2017.04.04 20
911 뒷뜰의 뽕나무 2017.04.04 22
910 아침기도 2017.04.05 14
909 예술.집을 떠나지 않고 즐기는 여행1 2017.04.05 31
908 약속들 2017.04.05 164
907 또 하루1 2017.04.06 21
906 아름다운 아이들의 죽음1 2017.04.07 17
905 나의 사라는(동생에게 바치는 시)3 2017.04.08 30
904 Yiruma (이루마의 선율)1 2017.04.10 24
903 콘서트가 끝나고 2017.04.10 18
902 530 2017.04.11 33
901 하고 싶었던 말1 2017.04.12 18
900 세상의 이치2 2017.04.14 17
899 이미자의 딸(수필)1 2017.04.14 24
898 충고1 2017.04.15 26
897 회한 2017.04.18 13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