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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옥반지

송정희2017.05.20 06:19조회 수 2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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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반지

 

지아비와 어린아이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다녀오며

관광지에서 사왔던 옥반지 한쌍

하나는 시어머니께 다른 하나는 나의 어머니께

두분 다 굵은 손가락마디위에 고운 옥반지를 끼우셨다

 

얼마전 존경하는 분과 만나 식사를 한 후

찻집에서 차를 마실 때

끼고 계시던 옥반지를 내게 주시며 끼워보라고 하신다

검지에는 너무 옥죄고 네번째 손가락엔 헐렁하고

 

입고 있던 푸른빛 원피스와 잘 어울린다며 좋아하셨다

그렇게 옥반지를 선물받고

제법 굵어진 손가락 마디 윗쪽에

쪽빛 하늘같은 옥반지가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다

 

약간 두터운 부피감이 조금은 어색한 손가락이지만

나의 두 어머니의 숨결이 느껴진다

나들이 하실때 곱게 분칠하시고

꼭 챙겨 끼셨던 옥가락지

어머니 이제 제가 낄 순서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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