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탈출

석정헌2015.10.30 10:47조회 수 11댓글 0

    • 글자 크기



       탈출


         석정헌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은

잦은비에 잔뜩 흐려있고

가로등 그늘의 희미한 그림자 하나

짝잃고 어두운 시궁창에

굴러 다니는 젖가락처럼

녹슬어 가는 가슴은

짐승처럼 외로움에 울고

홀로 주위를 맴돌다

그리움에 지쳐 흐려진 촛점이지만

목이 터져라 외쳐되고 싶다


문득 고개 들고 내다 본 창밖

푸른 잎들은 하나둘

다음해의 초록을 피우기 위해

또다른 색들의 밑으로 숨어 들고

어디로 가는지 알지는 못하지만

외로움으로 통하는 어두운 통로

탈출을 위해 시궁창을 휘저어 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89 서리 2016.01.12 26
288 돌아 오지 못하는 길5 2015.12.19 26
287 엄마 2015.12.03 26
286 욕망 2015.11.30 26
285 아쉬움 2015.11.12 26
284 아직도 아른거리는 2015.10.23 26
283 퇴근 2015.10.12 26
282 바램 2015.09.09 26
281 희미해진 인생 2015.08.26 26
280 더위에 묻어 가는 세월 2015.08.13 26
279 유월 2015.06.02 26
278 포인세티아 2015.03.23 26
277 연민 2015.03.08 26
276 허수아비 2015.03.04 26
275 애니멀 킹덤 2015.03.03 26
274 모래 2015.02.28 26
273 구원 2015.02.17 26
272 낙엽따라 2023.10.09 25
271 비 오는 날의 오후 2022.12.03 25
270 나를 위한 세월은 없다 2017.09.29 25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