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웃기는 허수아비

석정헌2019.09.16 15:00조회 수 56댓글 2

    • 글자 크기


     웃기는 허수아비


             석정헌


이제 겨우

누런 벼이삭 여물어 가는 벌판

미운 참새 한마리 쫓아버릴려고

세우려던 허접스런 허수아비

제대로 한번 서보지도 못하고

거친 바람에 밀려 꼬꾸라지고

바닥에 몇번 딩굴다가

넘어진 것 억울해한다


질서 정연한 벼이삭 사이 

벼보다 큰키 건들거리다

악을 써가며 벼들을 괴롭히는

줄을 이탈한 피를

제 응원군인줄 알고

도움 청하고 쓸쩍 기대어

일어서려 애써며 헐떡거리다

뽑혀버린 피를 원망하며

넘어지고 엎어지며 

정신 차리지 못하고

겨우 쭉정이벼 몇줄기 밟아버리고 

종내는 널부러지고 말았다


    • 글자 크기
플로라 울고싶다

댓글 달기

댓글 2
  • 고국에 가을 들녁을 그리고 계신가 보네요


    풍성한 들판에 홀로 서서

    알곡을 지키려는 허수아비는

    농부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친구겠지요


  • 석정헌글쓴이
    2019.9.20 19:15 댓글추천 0비추천 0

    요사이 참새들 잘 안 속는답니다

    누런 벌판 고개숙인 이삭 가을 바람에 흔들리고

    간혹 뛰는 메뚜기 아직은 뜨거운 태양.....

    그립습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89 이슬 맞은 백일홍 2015.02.21 61
788 피카소의 가을3 2021.09.17 60
787 벼락2 2018.07.21 60
786 이제 좀 살자2 2017.03.15 60
785 개꿈이었나4 2022.05.28 59
784 김선생님 깜짝 놀랐잖아요3 2018.07.24 59
783 고맙소4 2016.08.20 59
782 다시하는 후회 2015.10.30 59
781 보고 싶은 어머니 2015.03.19 59
780 통증4 2019.07.01 58
779 사냥터 일기2 2017.07.05 58
778 1818184 2016.09.16 58
777 삶, 피카소의 그림 같은8 2021.12.31 57
776 플로라 2016.03.11 57
웃기는 허수아비2 2019.09.16 56
774 울고싶다4 2018.12.13 56
773 Cloudland Canyon 2015.09.08 56
772 오늘 아침11 2022.01.29 55
771 회한. 못다 채운 허기 아직도 어머니가 보고 싶다5 2022.01.24 55
770 소나기1 2021.07.30 55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