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작은 뽕나무 공원

송정희2016.11.22 19:38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작은 뽕나무 공원


아무리 둘러봐도 뽕나무는 보이질 않는다

예전에 있었을까

난 시계 반대반향으로 걷는다

더러는 그 반대반향으로 걷고 뛰는 사람도 있다


낚시 금지구역 표시가 곳곳에 있다

호수가 제법 넓기 때문이다

그 호수 가장자리로 나는 걷고있다

호수가 아니라 바다같다


중간쯤에서 산길로 접어드는 길이있다

말발굽 자국이 있는걸보면 말을 타고도 걷는 길인가보다

다음에 저길로 가보자

약간 오르막에서 숨이 차온다


아, 이제야 호수가 다 보인다

내가 온 계절중 가을이 으뜸이구나

푸른 물밑으로 호숫가의 풍경이 거꾸로 보인다

이렇게 호수는 거울이 되었다


끝가지 다 걸어도 뽕나무는 없다

예전에는 있었겠지

이제는 이름뿐인 뽕나무 공원을 혼자서 찾아온다

이름을 불러주러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16 오늘은1 2018.08.01 10
915 오늘의 소확행(8월11일) 2018.08.13 10
914 오늘의 소확행(8월 13일) 2018.08.13 10
913 친구들과의 점심모임1 2018.08.16 10
912 말하지 말걸 듣지도 말것을 2018.08.18 10
911 그 사람 2018.08.23 10
910 주방바닥 청소 2018.08.24 10
909 아픔 2018.08.29 10
908 나이가 든다는것을 느낄때1 2018.08.29 10
907 수고 2018.09.19 10
906 엄마 목소리 2018.09.20 10
905 돼지 간 2018.09.27 10
904 나와 같겠구나 2018.10.02 10
903 식탁위의 장미 2018.10.23 10
902 외할머니의 감자전 2018.10.29 10
901 우울한 아침 2018.12.12 10
900 오늘의 소확행(1월18일) 2019.01.19 10
899 깊어가는 겨울 2019.01.22 10
898 오늘의 소확행(2월 6일) 2019.02.07 10
897 하루가 가고 2019.03.19 10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