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도서관 (2)

Jenny2016.10.20 09:26조회 수 9댓글 0

    • 글자 크기

도서관 (2) / 송정희

 

모두 영어로 된 제목들이 칸칸히 세워진 진열대에서 넘실댄다

파도가 밀려오든 순서대로 넘실대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지식의 바다가 나는 두렵다

 

크고 작은 파도 사이로 사람들이 비틀댄다

아주 길고 높은 파도가 앞으로 오며

물 속 깊히 가라앉았던 귀한 것들을 끌어내온다

사람들이 그걸 건져 제 것마냥 우쭐댄다

 

어디서부터 그 파도가 시작되었는지

얼마만큼의 거리를 넘실대며 해안까지 왔는지

그 파도는 이제 알알이 부서져 바다향기 품는 거품이 되었다

 

나는 오늘도 그 지식의 바다에서

파도가 부서진 거품의 향기에 취한다

오래된 책에서 바다냄새가 난다

귀에 대보니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나는 바다 한 가운데에 들어왔다

 

 

    • 글자 크기
산행 (6) 산행 (13)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96 수잔 2019.12.22 8
995 산행 (2) 2016.10.20 9
994 산행 (6) 2016.10.20 9
도서관 (2) 2016.10.20 9
992 산행 (13) 2016.10.27 9
991 변덕 2016.10.27 9
990 부정맥 (15) 2016.11.01 9
989 나의 정원 2016.11.01 9
988 지금 그곳은1 2018.03.22 9
987 시간의 미학 2018.05.07 9
986 대못 2018.06.14 9
985 오늘의 소확행(7.17) 2018.07.17 9
984 저녁비 2018.07.23 9
983 사랑이란 2018.08.01 9
982 손톱을 자르며 2018.08.11 9
981 8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8.08.12 9
980 조화1 2018.08.18 9
979 오늘의 소확행(8.20) 2018.08.21 9
978 김선생님 2018.08.26 9
977 운동일기 2018.08.27 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