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집근처의 토네이도 (시)

송정희2017.05.05 16:38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집근처의 토네이도 ()

 

한시간 남짓 집으로 향하는 귀로속에 비가 춤추네요

검은 머리 풀어 헤친듯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나아갈 길도 지나온 길도 그 산발한 비의 머리칼속에 있네요

 

일년은 다닌길을 또 어딘가 하며 창밖을 보고

근처에 와 있다는 강한 소용돌이. 토네이도 경고는

반평생 살아 더 겁보가 된 날 떨게 만드는군요

 

그 옛날 죽으면 죽으리라는 에스더 왕비는

이 강한 소용돌이 앞어서도 의연하였을터인데 말이죠

 

조그만 내 집이 천국처럼 눈에 보이고서야

그제야 죽음의 공포에서 기어나와

내 한몸 뒹굴 수 있는 내 집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토네이도 경고시간이 지나자

난 치매환자처럼 좀전의 고단함을 잊습니다

아무일 없었듯이 일기를 쓰고 따듯한 차를 마시며 잘준비를 하죠

오늘도 행복했었다고 일기에 씁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76 갈바람 2016.11.15 39
975 나의 아들 (5) 2016.11.15 16
974 분열이 지난 뒤 2016.11.15 11
973 선물 2016.11.15 27
972 멀찌감치 2016.11.15 27
971 우리들의 잔치 2016.11.15 74
970 작은 뽕나무 공원 2016.11.22 22
969 나의 어머니 (17) 2016.11.22 26
968 수필: 에보니 밥 2016.11.22 25
967 수필: 수영장의 풍경 2016.11.30 14
966 수필: 가려진 시간 속으로의 여행 2016.11.30 18
965 수필: 내 옷장속의 가을 2016.11.30 26
964 내 옷장속의 가을 2016.11.30 54
963 나의 아들(5)1 2016.11.30 14
962 행복한 꿈 2017.01.03 11
961 겨울1 2017.01.03 14
960 1 2017.01.07 126
959 그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1 2017.01.07 23
958 보태닉 가든 2017.01.10 70
957 새해 소망 2017.01.10 2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