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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그래도

석정헌2015.09.11 08:01조회 수 1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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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석정헌


서릿발 깊은 푸른 새벽

겨우 박혀 내리지도 못한 뿌리

싹 피울 엄도 내지 못한 지금

다시 광풍이 분다


무엇을 위래 지나온 세월인지

집착과 미련에 사로잡힌 과거를 믿고

다시 불려모은 광풍 속에

생각하면 힘든 일인데

물러설 수도 비켜가라 사정할 수도

그러나

거덜나드라도 부딪혀 보리라


떠오른 태양이 봄의 뜨락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과

아지랑이 같이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실어

뭇 생명에게 베풀 생성의 철을 맞아

파릇하게 움 틔우고

소리없이 굴렁이며 깊은 뿌리 내려

따사한 바람에 하롱하롱 꽃잎 피울때

나를 찾아

혼미해진 정신을 수습하고

먼 산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에

다시 희망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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