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세티아
석정헌
가로에 쏟아 붓는 겨울비
괴로운 마음에 우울을 보탠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허상과 집착에
찔린 가슴 하도 아파
보이지 않을 눈 앞에 두고
술을 마신다
너무 괴로워 말라
그 사랑에 머리라도 한번 끄덕여 주었는가
눈감고 떨며 무릎이라도 꿇었는가
그래도 오늘 뿐이라면 빈잔 그대로 두리라
아집과 회한에 찌든 우울과 함께 내리는
한 없을 것 같은 저비도 언젠가는 그치겠지
크리스마스도 지나지 않은 축복의 붉은 꽃잎이
짙은 갈색으로 마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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