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4)

Jenny2016.10.20 09:07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4) / 송정희

 

밤부터 비가 오고 있다

새벽에 폭우속으로 두명은 길을 떠났다

나는 오늘 여기서 쉬려한다

한 노인과 나만 오두막에 남았다

 

그 노인은 산이 집이란다

산행을 못하는 겨울에는 여동생 집에서 기거

봄이면 다시 산으로 오신단다

끓인 물에 감자 으깬 가루를 섞어

아침 밤을 먹는다

 

양철 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쎘다 약했다 음악을 만든다

야 나는 서투른 영어로 종일 이야기를 한다

한 낮인데 어두운 저녁같다

비가와도 내일은 떠나야지

 

저녁에 네명이 왔다

남쪽으로 가는 사람들

나와 반대 방향이다

그 중 두명은 육개월 째 산행 중

곧 목적지에 도착한다고 한다

부럽다 나는 이제 육일 째 인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56 나의 어머니 (3) 2016.10.10 23
855 오늘의 소확행(2월25일) 2020.02.25 22
854 회복 2020.02.18 22
853 문병을 다녀와서 2020.01.29 22
852 나의 아름다운 것들 2020.01.09 22
851 꿈속에서 2020.01.06 22
850 기계치 2019.12.28 22
849 아 좋다 2019.11.08 22
848 요통 2019.11.08 22
847 가을을 맞아 2019.10.29 22
846 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2019.10.11 22
845 나의 아침 2019.09.24 22
844 노동자날의 놀이터 2019.09.03 22
843 여름의 끝자락에서 2019.08.31 22
842 걱정 2019.08.15 22
841 베이즐향 2019.08.01 22
840 머물던 자리 2019.06.22 22
839 오늘의 소확행(2월20일) 2019.02.21 22
838 오늘의 소확행(1월 마지막날)1 2019.02.01 22
837 아버지를 추억하다1 2019.01.23 22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