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18)

Jenny2016.10.27 14:41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18) / 송정희

 

밤새 모기사냥을 마치고

깊은 잠에 빠진 박쥐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나는 오두막을 나선다

놈들 덕에 편안 밤을 보내고 북쪽을 향해 걷는다

 

바지 양쪽 주머니에 넣어둔 땅콩과 건포도를

걸으면서 깨문다

나의 아침식사

취나물 비슷한 키큰 고산식물이 끝부분이 잘려져 길가에 서있다

 

끝부분을 누가 먹은 것이다

식용가능하다는 의미

나도 실한 놈으로 끝부분 연한대를 먹는다

개미들이 붙어있다가 기겁을 한다

 

개미를 툭툭 털어내고 한입 깨물어본다

상큼한 향기가 나를 깨운다

새로운 싱싱한 먹거리 발견 오늘은 채식으로 허기를 몰아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96 그림 클래스 2019.12.06 23
795 12월 2019.12.01 23
794 한걸음씩1 2019.10.18 23
793 꿈처럼 2019.09.06 23
792 9월 초입의 날씨 2019.09.05 23
791 오늘의 소확행(9월3일) 2019.09.04 23
790 머물던 자리 2019.06.22 23
789 낯선곳의 아침 2019.06.09 23
788 여전히 비1 2019.02.23 23
787 아버지를 추억하다1 2019.01.23 23
786 산다는건 2019.01.19 23
785 아침운동1 2018.11.16 23
784 새 집2 2018.10.03 23
783 9월이다1 2018.09.01 23
782 세살박이 나의 레몬나무1 2018.02.21 23
781 두껍아 두껍아1 2017.08.31 23
780 뒤척이던 밤이 지나고 2017.08.23 23
779 오늘같은 날 2017.06.06 23
778 배초향 2017.06.02 23
777 비움 2017.05.30 23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