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통역이 필요한 아침

송정희2017.07.19 07:39조회 수 39댓글 1

    • 글자 크기

통역이 필요한 아침

 

 

꼭꼭 씹어 수십번의 되새김질도 끝낸것같은 일들이명치를 누른채 거북한 한달을 지낸다.

뭔가 손해 본듯하고 억울한것은 세상때문이 아니라

 아직도 성숙치못한 나 때문이라는걸 깨닫기에 족한 세월이었건만

난 울렁이는 명치를 부여잡고 하늘을 흘겨본다

 

그런 날 사이다빛 하늘은 멀지 않은 곳에서 구름을 날리고 있다

문득 저 깃털같은 구름위를 타고 하늘을 날면 아픈 명치밑이 잊혀지겟지

구비구비 삶의 협곡을 지나 망각의 긴 강에 닿아도

여전히 나 잡고 있을것같은 삶의 고단함

이리저리 쉴새없이 뒤척이던 지나밤엔 아무도 나의 꿈에 와주질 않았다.

그 밤의 끝자락에 소리없이 온 아침에게

왜 그랫냐고 원망을 해 보지만

알 수 없는 노래로 새들만 대답 한다

난 통역이 필요해

자세히 설명해 보게

왜 나의 긴밤을 외롭게 했는지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줄리아씨

    다시 무대에서 만나게 되어 반가워요

    한달이나 명치를 누르는 일은

    시간의 위대함으로 극복이 되셨기를 간절히 바래요.


    제 졸작 '편지'에서

    마지막 연은 줄리아씨를 염려하는 내용이랍니다.


    '아무도 와주지 않는 꿈'은

    정서적으로나 문학적으로

    아름답지만 

    인간의 아픈 원초적인 고독을 새삼 일깨워주네요


    즐거운 재회!!!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16 산행 (7) 2016.10.20 12
815 초복 2018.07.17 8
814 정리 2016.10.20 20
813 오늘의 소확행(7.17) 2018.07.17 9
812 아름다움에 대하여 2019.02.03 16
811 오늘의 소확행(2월11일) 2020.02.12 26
810 자화상 (2) 2016.10.20 13
809 불러본다 2019.07.04 16
808 오늘도 2020.01.04 15
807 도서관 (1) 2016.10.20 14
806 새해 떡국을 먹으며 2019.02.03 14
805 랭보와 베를렌 2019.08.24 52
804 우리의 세상 2020.01.04 20
803 기도 (2) 2016.10.20 14
802 시래기를 삶으며 2019.02.16 16
801 아침산책 2019.08.25 11
800 오늘의 이상한일 2019.10.31 27
799 비오는 아침 2020.02.12 38
798 산행 (8) 2016.10.20 17
797 4색 볼펜 2019.02.03 23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