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집근처의 토네이도 (시)

송정희2017.05.05 16:38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집근처의 토네이도 ()

 

한시간 남짓 집으로 향하는 귀로속에 비가 춤추네요

검은 머리 풀어 헤친듯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나아갈 길도 지나온 길도 그 산발한 비의 머리칼속에 있네요

 

일년은 다닌길을 또 어딘가 하며 창밖을 보고

근처에 와 있다는 강한 소용돌이. 토네이도 경고는

반평생 살아 더 겁보가 된 날 떨게 만드는군요

 

그 옛날 죽으면 죽으리라는 에스더 왕비는

이 강한 소용돌이 앞어서도 의연하였을터인데 말이죠

 

조그만 내 집이 천국처럼 눈에 보이고서야

그제야 죽음의 공포에서 기어나와

내 한몸 뒹굴 수 있는 내 집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토네이도 경고시간이 지나자

난 치매환자처럼 좀전의 고단함을 잊습니다

아무일 없었듯이 일기를 쓰고 따듯한 차를 마시며 잘준비를 하죠

오늘도 행복했었다고 일기에 씁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56 막내의 연애 2019.03.13 13
155 오늘의 소확행(7월17일) 2019.07.18 22
154 비온 뒤의 아침 2019.08.14 16
153 산행 (1) 2016.10.10 22
152 멀찌감치 2016.11.15 32
151 들깻잎 새싹 2017.03.03 61
150 옥반지 2017.05.20 24
149 산책을 마치고 2018.10.23 9
148 오늘의 소확행(11월 26일) 2018.11.27 14
147 오래된 연가 2019.01.27 21
146 2019.03.13 29
145 우리들의 잔치 2016.11.15 87
144 우울한 아침 2017.03.03 23
143 친구야 2017.05.21 19
142 식탁위의 장미 2018.10.23 15
141 비온뒤 가을 2019.10.16 17
140 LA휫니스의 아침풍경 2018.02.21 12
139 가을 무상 2019.10.16 18
138 노모 2019.01.14 13
137 무지개 너머에 2019.08.14 12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