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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족욕

송정희2017.05.01 07:04조회 수 3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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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욕

 

반신욕,족욕이 좋다고 해도 딱히 필요치 않았는데

이제는 종일 나의 체중을 버텨주는 다리와 발에게

뭔가 보상을 해야겠다는 배려감이 든다

 

한국마트에서 플라스틱 넓은 바케츠모양의 족욕통을 세일했다

반가격이다

기능이고 성능이고 관계없이 사버렸다

일본글씨로 씌여있는걸로 보아 그쪽 나라 물건인가싶다

 

핑크빛과 초록빛중에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으로 골라

차 트렁크에 실었다

집에 오자 마자 족욕통에 온수를 받아 앱솜소금을 넣고는

손으로 휘휘저어 온도를 확인한다

 

내가 즐겨보는 티비 프로그램 "그날"을 틀어 놓고

족욕통에 발을 담근다

어머니와 함께 가던 동네 목욕탕이 떠오른다

탕에 들어가려면 먼저 발을 조금 넣어볼때의 기분

그 목욕탕물의 온도였다

 

뜨거운걸 꾹 참고 고문당하듯 5초를 견딘다

그제서야 참을만하고 열려진 모공들속으로

그 용하다는 앱솝소금이 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족욕통 바닥의 울퉁불퉁함에 발바닥을 간지럼 태우며

물이 식도록 티비앞에서 웃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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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삶의 모든 현장이 글로 표현하는 

    줄리아 씨의 능력에 찬사드립니다.


    온도조절이 가능한가요?

    if yes, 어디서 파나요?

  • 송정희글쓴이
    2017.5.1 20:58 댓글추천 0비추천 0

    임시인님 

    ㅎㅎㅎ 그냥 바케츠예요.

    온도조절기같은 거 없구요.

    둘르스 H마트에서 샀어요.

    근데 쓸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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