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조각구름 하나 없이 찜통같은 불볕을 쏟아낸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듯 햇살을 거두며 땅의 열기를 식히고
그림자를 반대로 길게 늘이며
햇볕에 휜 나의 덱의 골마루를 식히는 시간
저 나뭇잎은 어찌 타지도 배배 말리지도 얺고
저 더위에 푸르를 수 있을까
세상엔 참으로 이해 할 수 없는것 천지다
작은 돌솥에서 밥이 지어지는 시간
밥물이 끓으며 돌솥 뚜껑을 들었다놨다 달그락대고
난 묵은지를 찬물에 헹구어 짠내를 뺀다
석양이 지면 난 소박한 나의 석반을 먹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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