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경이네 (6)

Jenny2016.10.27 13:49조회 수 12댓글 0

    • 글자 크기

보경이네 (6) / 송정희

 

하필이면 보경이네 집 앞에서

막내 영국이가 동네 또래 패거리들에게 맞고 있다

나는 뛰어들지도 못하고

죽어라 뛰어 집에 있는 영민이를 골목에서부터 부른다

 

딱지 접던 영민이가 눈을 부릅뜨고

동생을 구하러 한걸음에 달려간다

그제서야 나는 한숨 돌린다

내 할일은 여기까지

 

징징우는 영국이를 영민이가 구해왔다

공부잘하는 보경이가 영국이 콧구멍을 솜으로 막았다

쌍코피

내 동생 영민이는 국민학교에서 소문난 싸움대장이다

 

나는 이제 걱정이다

영민이에게 맞은애들이

오늘 밤 걔들 엄마랑 우리집에 몰려올 거니까

보경이 장애인 동생은 내 동생 영민이처럼 되고싶다

영민이는 걱정도 안한다

오늘 밤 아버지에게 신나게 두들겨 맞을텐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16 산행 (2) 2016.10.20 13
915 산행 (6) 2016.10.20 13
914 자화상 (2) 2016.10.20 13
913 도서관 (1) 2016.10.20 13
912 기도 (2) 2016.10.20 13
911 부정맥 (11) 2016.10.27 13
910 개미 2016.10.27 13
909 나의 아들 (3) 2016.11.01 13
908 귀가 (1) 2016.11.01 13
907 귀가 (2) 2016.11.01 13
906 새벽운동 2017.02.03 13
905 한번 와 보았던 길 2017.02.14 13
904 아침기도 2017.04.05 13
903 회한 2017.04.18 13
902 전기장판 2018.02.23 13
901 돌나물 물김치 2018.02.27 13
900 허당녀 2018.03.03 13
899 이면수 구이 2018.03.05 13
898 뽀그리 2018.03.13 13
897 어바웃 타임 2018.05.15 13
이전 1 ... 5 6 7 8 9 10 11 12 13 1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