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귀가 (1)

Jenny2016.11.01 20:31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귀가 (1) / 송정희

 

일을 마치고 들른 지아비의 무덤

무덤 뒤 큰 오동나무로 석양이 진다

혼자 힘들지 하며 그가 묻는다

 

봉분도 없는 납작한 무덤

어느 쪽이 머리쪽이 더라

늘 헷갈린다

머리 쪽에 소주한잔 부어주려고

 

빈잔을 가방에 넣고 속삭여 본다

또 올게요

비바람에 기울어진 쇳화병을 바로 세우고

차로 온다

 

석양 아래 그가 서있는 것 같다

또 오라고 손을 흔들며

나도 손을 흔든다

그렇게 지아비를 만나고 집으로 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56 폭우 2016.10.20 14
855 도서관 (1) 2016.10.20 14
854 개미 2016.10.27 14
853 부정맥 (14) 2016.11.01 14
852 나의 정원 2016.11.01 14
851 행복한 꿈 2017.01.03 14
850 하늘차(에어로 모빌) 2017.04.25 14
849 어린 시절 빨랫터 2017.04.28 14
848 동트는 풀장 2017.05.17 14
847 수정과 2018.01.05 14
846 봄비 2018.02.20 14
845 비가 그치고 2018.02.26 14
844 아침공기 2018.02.27 14
843 꽃샘추위 2018.03.12 14
842 넝쿨장미 2018.05.07 14
841 어바웃 타임 2018.05.15 14
840 송사리 2018.06.14 14
839 오늘의 소확행(6,25)1 2018.06.25 14
838 어제의 소나기 2018.06.26 14
837 열무국수 2018.07.07 1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