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병약했던 청소년기때 이삼년 정도 그림에 빠져 살던때가 있었지
늘 그리움처럼 미련이 남았었다
때가 되면 꼭 다시 그림을 그려야지 벼르고만 살았다
올해 큰맘을 먹고 시작한 그림
친구의 소개로 선생님을 만나고 수채화를 배우는 중이다
난 그림이 그렇게도 머리를 많이 쓰는 활동인줄 몰랐었다
그러니까 어릴땐 아무것도 모르고 그림을 그린다며 까불고 다녔었나보다
일주일에 한번 받는 그룹렛슨
몇년 배우신 분들 옆에서 난 기가 죽어 겨우겨우 렛슨을 받는다
어제는 처음으로 풍경을 그려보았다
영 내맘대로 되질 않는다
선생님은 계속 옆에서 물조절하세요. 구도를 이해하세요 하시지만
그 말들은 먼 행성의 외계어처럼 들려올 뿐이다
그래도 붓끝에서 색이 입혀지고 뭔가 느낌이라는게 전달이 되어온다
늙은 학생들 가르치시느라 고생하시는 선생님과
얼굴가득 주름을 담고 캔버스 앞에서 애쓰는 초로의 학생들
이 또한 아름다운 그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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