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무숲 바다

송정희2019.08.25 08:32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나무숲 바다

 

가을바람이 먼 나무숲을 파도치게 한다

일렁일렁 높은 파도는 큰 물결로 몰려온다

곧 내 거실 창문으로 부딪혀 올듯하다

그러나 내집 저만치 버티고있는 울타리를 넘지 못한다

집채보다 큰 저 파도가 날 삼킬것 같아도

나의 작두콩이 시들어가는 저 울타리가 날 지킨다

 

울타리 방파제에 갇힌 파도를 구경 나갔더니

스읍스읍 파도가 운다

안개비가 내리며 파도는 더 슬피 운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의 주방에선

청국장이 보글보글 끓고있다

교회 다녀와서 먹을 나의 점심이다

 

파도야 넌 그 울타리를 절대 넘을 수 없다

아직 여름이 가시지 않았거든

내가 여름과 뜨거운 작별을 하고 나서야

넌 내 창문에 다가 올 수 있어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96 가는 여름1 2017.08.17 32
795 저지레 2017.08.18 21
794 배롱나무꽃1 2017.08.18 36
793 광복절 영화1 2017.08.18 27
792 아침약 2017.08.19 26
791 이유 2017.08.20 20
790 아침일과 2017.08.21 16
789 어제의 일식1 2017.08.22 21
788 참새 방앗간2 2017.08.22 32
787 뒤척이던 밤이 지나고 2017.08.23 23
786 에스페란토2 2017.08.24 26
785 삼시세끼1 2017.08.27 25
784 비가 올듯 말듯1 2017.08.30 17
783 두껍아 두껍아1 2017.08.31 23
782 안녕 2017년 여름 2017.08.31 17
781 가을밤의 개똥벌레 2017.09.07 18
780 우리 다시1 2017.09.08 19
779 김선생님 2017.09.09 28
778 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7.09.10 27
777 춤추는 향나무1 2017.09.11 18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