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들깻잎 새싹

송정희2017.03.03 09:46조회 수 61댓글 0

    • 글자 크기

들깻잎 새싹

 

씨앗이 고스란히 떨어져

축복처럼 들깻잎 새싹들이 정원을 덮었다

간밤의 빗물이 친구되어

오늘 아침엔 세수까지 말갛게 한 얼굴들

 

제법 큰 새싹들을 솎아 찬물에 담가 흙을 떨어내

뜨거운 밥에 초고추장과 훌훌 섞어 점심을 먹는다

이 또한 축복이지 않은가

 

정직한 씨앗들은 저마다 제 몫을 해내고

난 그들에게서 매일매일 정직함을 배운다

꽃이 지고 잎이 떨어져도

결코 그들의 삶이 끝난게 아니더라

 

길고 추운 겨울을 돋보기 써야 보일만한 씨앗으로

맨 몸을 지켜내

봄을 맞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희의 빛나는 사명감을 나는 오늘도 배운다고.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오곡밥과 풀떼기반찬과 사돈 2019.09.13 31
935 아름다음이여1 2019.07.26 31
934 가슴 서늘한 헤어짐1 2019.01.31 31
933 알렉스를 추억하다(1)2 2018.03.09 31
932 2월 월례회를 마치고1 2018.02.19 31
931 김선생님 2017.09.09 31
930 광복절 영화1 2017.08.18 31
929 오늘1 2017.06.18 31
928 레몬수 한잔 2017.03.03 31
927 자화상 (1) 2016.10.20 31
926 꿈, 소원 2016.10.20 31
925 오늘의 소확행(11월4일) 2019.11.08 30
924 시월의 마지막 날 2019.10.31 30
923 시월이다1 2019.10.04 30
922 영화"노인들" 2019.08.22 30
921 아쉬움 2019.07.15 30
920 뚝배기잔에 마시는 커피1 2019.05.03 30
919 Fort Yargo State Park 2019.04.08 30
918 어머니의 기억(1)1 2018.01.01 30
917 지난 두달2 2017.10.16 30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