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세월이 가면

송정희2020.02.19 07:34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세월이 가면

 

지금보다 좀 더 젊었을땐

세월이 가면 모든게 잊혀질줄 알았죠

누구나 하나쯤 자신만의 토템을 숨기고 살고

한낮 종이 한장쯤의 러브레터를 꼭꼭 숨겨

비오는 밤이면 꺼내 읽곤했죠

세월이 가도

잊혀지지 않는것도 있더이다

부질없는 약속하나 살아남아 내주위에 맴돌며

난 해바라기 꽃이되어 종일 삐딱하게 고개를 쳐들어 햇님을

따라다녔죠

어느날 머리 하얀 할머니가 되는 날 모든게 다 잊혀질까요

짧은 머리를 꼬불꼬불 파마를 하고 온 어제는

대학 첫강의 듣는날 긴머리 예쁘게 늘어뜨리고 강의실로 걸어가던

내가 그리웠습니다

첫사랑 설레던 첫손잡음도 잊지 못합니다

세월이 가면

세월이 가도

세월이 가서 좋은것도 있더이다

어느덧 내 아이들이 젊을적 내 나이가 되어 사는것을 보는것도

재미있군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56 비온 뒤의 아침 2019.08.14 16
655 선물같은 아침 2019.08.15 16
654 숨바꼭질 2019.08.23 16
653 화분의 위치를 바꾸는 아침 2019.08.29 16
652 오늘도 2019.12.18 16
651 아이러니 2019.12.20 16
650 용서하소서 2019.12.20 16
649 시간이 흐르면 2019.12.23 16
648 2019년 나에게 2019.12.25 16
647 약속 2020.01.01 16
646 부정맥 (3) 2016.10.10 17
645 불면 2016.10.10 17
644 어느 노부부 (5) 2016.10.20 17
643 산행 (16) 2016.10.27 17
642 내 동생 명지 2016.10.27 17
641 아름다운 아이들의 죽음1 2017.04.07 17
640 세상의 이치2 2017.04.14 17
639 흑백사진속의 우리 삼남매 2017.04.18 17
638 오후에 내리는 비 2017.04.19 17
637 어머니의 소포1 2017.04.21 17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