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시월이 남긴 것들

송정희2019.11.01 16:45조회 수 30댓글 0

    • 글자 크기

시월이 남긴 것들

 

뒷마당 끝에 서있는 나무 울타리에 눈물 한줄기 남기고 간 시월

창문가의 스크린도어 끝 거미줄에도 그의 노래 한소절 달렸네

날 두고 가기가 싫었나보다

석양이 좋은 창가에 늘 찾아와 나의 고단했던 하루를 물었었지

오늘은 후회없이 지냈냐 잘 먹었느냐 하고

어둠이 물러가면 가장 먼저 내게 달려와

오늘도 잘 지내라고 눈짓을 찡긋하며

울타리 뒤 소나무를 흔들고

입맛 없고 우울할 땐  짧은 내 머리칼이 흔들리게 내 머릴 토닥이던 시월

짧은 나의 가을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또 만날것이다

새봅의 여린 잎이 넓어져 꽃물이 들 때면 그 때야......

    • 글자 크기
놀스캐롤라이나에서의 밤 식탁의 풍경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56 마무리 2018.09.26 15
755 미국에서의 설의 풍경 2019.02.05 12
754 나의 아침 2019.09.24 22
753 11월 1일의 새벽 2019.11.01 26
752 밥값 2020.01.05 17
751 부정맥 (9) 2016.10.20 29
750 가을비 2018.09.26 6
749 호랑이 없는 굴속의 토끼들 2019.02.18 18
748 작은 들꽃 2019.09.24 14
747 밀리 할머니의 죽음 2017.05.28 16
746 뽀그리를 하고 2018.03.14 14
745 아프다 2018.09.26 14
744 내일이 내가 좋아하는 정월대보름이다 2019.02.18 18
743 아카시아 2019.04.25 6
742 놀스캐롤라이나에서의 밤 2019.07.23 15
시월이 남긴 것들 2019.11.01 30
740 식탁의 풍경 2018.03.14 11
739 명지와의 수다 2018.09.27 11
738 아름다운 이름 봄 2019.04.25 20
737 이별의 습작 2018.03.15 55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