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만춘

송정희2019.04.22 06:26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만춘

 

빈가지에 빼곡히 새순이 돋아 손바닥만한 잎이 되고

표현 할 수 없는 색으로 가지를 물들이는 꽃잎들

벌과 나비를 부르는 향기로 세상은 아름다운 냄새에 취한다

 

세상의 모든 요정들과

동화속 모든 어린아이의 친구들이

자유롭게 풀 위를 뛰어다니고

우리가 미처 모랐던 슬픈 영혼들이 내려와 안식한다

 

얼었던 물이 다시 소리내어 흐르고

목마른 짐승들이 모여 물을 마시며 눈물을 흘린다

햇살이 풀과 나무위에서 황금빛 가루를 뿌리며 춤을 추고

늙은 소나무는 재채기를 할 때 마다 송화가루가 날린다

나도 재채기를 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어머니와 커피2 2017.04.30 1390
1095 하루의 끝 2018.04.13 534
1094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0
1093 잎꽂이 2018.08.27 169
1092 선물 2019.07.18 160
1091 약속들 2017.04.05 160
1090 조용한 오전 2020.02.01 137
1089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27
1088 1 2017.01.07 126
1087 부정맥 (4) 2016.10.10 105
1086 정월을 보내며1 2020.01.30 103
1085 세월 2016.11.01 103
1084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95
1083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94
1082 새벽비 2017.02.15 91
1081 세상에 없는것 세가지 2020.03.11 90
1080 작은 오븐 2017.02.12 90
1079 브라질리안 넛 2017.06.07 85
1078 애팔레치안 츄레일 첫째날 2016.11.08 84
1077 땅콩국수 2016.10.27 8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