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첫사랑 충한이 오빠

송정희2017.05.10 09:36조회 수 37댓글 0

    • 글자 크기

첫사랑 충한이 오빠 (숙제)

 

나 미웠지

십년이면 변한다는 강산이

우리 헤어진 뒤로도 몇번이 변하고

아직도 꼬깃꼬깃 내 가슴 한구석에 있는

오빠이름 불러본다

 

나 많이 미웠지

오빠 학교 축제때 그리고 졸업파티때

오빠 학과 여학생들이 나 예쁘다고 해서

기분 좋았다며

그런때도 있었네

 

오빠는 지구과학과라서 그림을 많이 그려야했는데

오빠는 그림 잘못그려서 방학때마다

도서관에서 내가 그렸쟎아 그치

나보다 노래 못한다고 또 얼마나 놀려먹었는지

 

어느해 여름 저수지에서 낚시 할때

얼굴 탄다고 오빠가 썬크림 발라줄 때

그때 진짜 기분 이상했어

오빤 몰랐지

 

지금 생각해보면 두살 차이 아무것도 아닌데

오빤 맨날 선생님처럼 굴었쟎아 내게

웃겨 정말

오빤 잘 살고 있지

예쁜 아내와 아이들도 있겠지

 

미안했어 오빠

그때 오빠 만나면서 다른 사람 사랑해서

오빤 그냥 오빠같았고

그사람은 조금 달랐었어 가슴이 자꾸 뛰었었거든

만나면

 

나 미웠지 오빠

지금이라도 사과할께

그땐 내가 너무 어려서 오빠가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까 헤아릴 수가 없었어

정말 미안해

 

오빠 잘 살아야해

아프지 말고

생각해보니 오빠가 내 첫사랑이었네

오빤 두번째라며 내가

내게 첫사랑이 되어주어서 고마워요

이제 나 미워하지마

안녕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힘들다1 2018.07.07 18
1095 희정이 생일파티 2019.10.29 29
1094 흑백사진속의 우리 삼남매 2017.04.18 17
1093 휴식 2018.09.26 11
1092 휫니스의 풍경1 2018.06.20 25
1091 후회 되는 일1 2017.01.31 18
1090 후회 2018.02.28 16
1089 후회 2019.11.27 56
1088 회한 2017.04.18 12
1087 회복 2020.02.18 31
1086 황혼에 시작한 그림공부 2019.10.11 29
1085 황치열이 기분 안좋을까요 2017.05.24 16
1084 화해 2019.12.22 21
1083 화초들의 죽음2 2018.01.05 24
1082 화분의 위치를 바꾸는 아침 2019.08.29 16
1081 화분갈이1 2017.03.14 26
1080 혼자 먹는 스파게티 2019.08.18 22
1079 혼밥1 2018.08.02 20
1078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102
1077 호주의 포도밟기 축제 2017.05.17 2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