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이 데이 여행
안신영
감기로 불편해도 짜여진 스케줄이라 아침 5시부터 서둘러 8시 비행기을 타기 위해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하니 이미 탑승을 시작하고 있었다. 막 탑승을 하려고 하는데 남편의 지갑이 없단다.
채크포인트에서 지갑을 놓고 온 것이다. 크레딧카드와 여행 비용이 들어 있는 지갑이라 얼굴이 하얗게 질린
남편은 D - 게이트에서부터 T - 게이트로 달려가 여러곳을 거처 다행히 지갑은 찾았지만 비행기는 우리를 두고
떠나고 말았다. 공항 직원의 도움으로 다행히 2시간 후에 다른 비행기를 탈수 있었고 지갑을 찾은 것은 발렌타인데이
선물 이라고 억지 위로를 했다. 지갑을 찾기까지의 시간은 남편에게 지옥같은 시간 이였다.
Baton Rouge 와 New Orleans 사이의 라-버지 호텔에 여장을 풀고 미시시피 강변과 목장길을 거닐고 Houma House를
관광하며 4일간의 편안한 여행을 즐겼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우리에겐 또 다른 일이생겼다.
애틀랜타에 도착해 식당에서 저녘을 먹으려고 하는데 남편이 남의 전화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출발 전 공항에서 베터리 충전을 하다가 남의 전화와 바꿔 갖고 온 것이다. 너무 놀래서 남편의 전화에 전화를 하니 공항 경찰이 받는다. 친절한
경찰의 도움으로 경찰이 알려준 UPS 에 우리주소와 운반비 선불을 지급하고 보내 주기로 했다.
갖고 온 전화는 finger Print 와 Pin No로 잠겨있어 어찌 할수가 없었다. 연락이 안되면 공항 경찰에게 보내주기로 하고 밤새
기다렸다. 아침에 전화 벨이 울리는데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몰라서 캄캄한 전화기 화면만 두두렸다. 어찌 어찌 해서 통화가 돼 내 전화 번호를 주고 주소를 보내 달라고 했다. 나이 탓인지 전에 없던 일이 생겨 황당하기만 했다
쌘디애고에 살고 있는 그 분에게 UPS로 서둘러 전화를 보내고 나니 우리 두 사람 모두 어깨에 힘이 빠지고
안도의 마음이 생겼다. 이런 일은 아마도 우리에게만 생긴 특별한일 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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