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뽕나무 공원
아무리 둘러봐도 뽕나무는 보이질 않는다
예전에 있었을까
난 시계 반대반향으로 걷는다
더러는 그 반대반향으로 걷고 뛰는 사람도 있다
낚시 금지구역 표시가 곳곳에 있다
호수가 제법 넓기 때문이다
그 호수 가장자리로 나는 걷고있다
호수가 아니라 바다같다
중간쯤에서 산길로 접어드는 길이있다
말발굽 자국이 있는걸보면 말을 타고도 걷는 길인가보다
다음에 저길로 가보자
약간 오르막에서 숨이 차온다
아, 이제야 호수가 다 보인다
내가 온 계절중 가을이 으뜸이구나
푸른 물밑으로 호숫가의 풍경이 거꾸로 보인다
이렇게 호수는 거울이 되었다
끝가지 다 걸어도 뽕나무는 없다
예전에는 있었겠지
이제는 이름뿐인 뽕나무 공원을 혼자서 찾아온다
이름을 불러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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