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니 야외 콘서트를 마치고
7시공연
멤버들은 5시30분까지 모인다
5시부터 비가 후두둑거린다
혹시 비가 많이 올까봐 연주복도 검은색 평상복으로 입고 큰 우산과 비옷도 챙겨 집에서 5시 출발
연주도 연주지만 비가 오면 시민들은 어찌땅바닥에 앉을 수 있나 오만가지 생각은 하며 공연장 도착
속속 멤버들이 모이고 시민들도 모인다, 시민들은 각자 이동식 의자와 깔것들을 갖고 소풍오듯 모여든다. 그들의 그 여유와 편안한 멋스러움이 부럽다.
우린 툰업을 하고 각 곡의 힘든 부분만 연습을 하고 잠시 쉬었다.
오늘 따라 늦게오는 비올라 연주자들. 슬슬 속이 상해온다.
순서대로 음악을 정리하고 바람에 날릴까 집게도 준비하고.
드디어 7시.다행히 비는 안온다
진행자의 순서에 따라 미국국가를 다 같이 부르고 공연시작
정식 단원이 아닌 미국청년이 내 옆에 앉았다.처음보는 친구인데 비올라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이름이 제레미. 발음이 어렵다.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이란다.
그는 코끝에 피얼싱을 해서 누런 콧물이 매달려있는듯해 자꾸 쳐다보기가 민망했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모두 모인 비올라 연주자들.8명 출석 완료
그제서야 맘이 놓인다
야외에서의 연주이니만큼 무조건 큰소리를 내야한다
무난히 마지막곡을 연주하고 시민들의 박수를 받는다.
올해로 이곳에서의 4번째 공연이다 나는.
고생하신 지휘자 토마스와 악수를 하고 뒤에 앉은 6명의 연주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악기를 챙겨 주차장으로 온다.
후덥지근한 날씨다.
작년엔 해가 너무 뜨거워서 선글라스를 쓰고 연주했는데
멤버들의 가족들은 대부분 맨 앞자리에 앉아 사진도 찍어주고 이름도 큰소리로 부르며 난리다.
죽은 남편과 한국의 사랑하는 엄마가 그들과 앞자리에서 날 보셨을거라 위안한다. 바빠서 못오신 임선생님과 겹친 스케줄로 못오신 김선생님이 엄청 보고픈 저녁이다
아, 이제 여름방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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