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들의 죽음
유월 이십이일 그 후
방치된 나의 화분들
매주일마다 받아둔 빗물로 물을 주고 덕잎들을 떼어내고
볕이 잘드는 곳으로 순서대로 옮겨 놓아야하는데
내가 병원에 있은후로 그걸 못해주었다
서서히 잎들을 떨구고 죽어가는 녀석들
무성했던 게발 선인장이 거짓말처럼 수분이 빠져 납작해져서 죽어갔다
자스민도 피지 못한 봉우리를 떨구고 누렇게 색이 바래고 낙엽처럼 잎이 둘둘 말리더니 덜어진다
딱히 슬픈것도 아닌데 눈물이 났다
미안하다 살리지 못해서
미안.너희가 피워준 잎과 꽃들로 내가 행복했었다
미안해 얘들아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