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아들(5)

송정희2016.11.30 17:17조회 수 14댓글 1

    • 글자 크기

나의 아들(5)


드디어 유리로 만든 고문실에서 넌 탈출.

인큐베이터에서 두달은 훨씬 넘게 살았던

나의 아가야

장하다 견뎌내서


간호사 스테이션 맞은편 일반병실로

널 안고 왔다 깃털같은 무게의 널

여덟명의 아가와 엄마들이 있는 곳

아가들보다 엄마들이 더 아파보인다


여전히 젖병의 젖꼭지를 빨 힘이 없고

팔과 다리를 힘있게 웅크리지 못하는 

나의 아가야

괜챦아 좋아질거야


우유를 한모금도 넘기지 못하고 이내 사래가 들려

난 조그만 널 내 손바닥에 엎어놓고

아프게 등을 두드린다


넌 울면서 우유섞인 침을 흘리고

난 울면소 희망을 붙잡는다

그래 다음엔 두 모금만 삼켜 보거라

할 수 있어 장한 아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참으로 모진 것이 목숨이고

    더 모진 것이 모성으로 여겨지는 작품이네요

    그런 아드님은 지금은 어떠신가요?


    마치 아역스타의 이후가 궁금하듯이

    그의 현재가 궁금하네요.

    기왕지사 던져진 삶

    '화이팅' 외에는 묘안이 없죠?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76 오늘의 소확행(12월16일) 2019.12.18 13
975 이 가을의 끝을 잡고 2019.12.15 14
974 아침풍경1 2019.12.13 22
973 요가 클래스 2019.12.13 8
972 오늘의 소확행(12월12일) 2019.12.13 10
971 아침 소나기1 2019.12.09 25
970 기일 2019.12.09 15
969 겨울밤 달님 2019.12.06 16
968 퀼트 2019.12.06 13
967 그림 클래스 2019.12.06 21
966 오늘의 소확행(12월4일) 2019.12.06 15
965 친구 비키네 마당 2019.12.02 17
964 12월 2019.12.01 20
963 안녕 11월 2019.12.01 14
962 오늘의 소확행(11월29일) 2019.12.01 15
961 추억 2019.11.29 16
960 추수감사절과 주환이 생일 2019.11.29 18
959 걷는 이유 2019.11.29 22
958 후회 2019.11.27 49
957 오늘의 소확행(11월 25일) 2019.11.27 11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