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거름에
해거름에 구름이 몰려간다
해거름에 마지막 햇살이 운다
해거름에 날 키워주신 할머니가 그립다
곧 어두워질 세상은 당췌 부끄럼이 없다
오늘도 수많은 이슈와 소문은 이 해거름에
서산으로 넘어간다
아슬아슬 하루를 견딘 아픈 이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어둠을 맞는다
어둠이 추하고 냄새나는것들을 보이지 않게 하며
긴밤은 또다른 이야기를 잉태할테니
해거름에 난 새 운동화를 신고 마루를 뛰어다닌다
그런 나를 에보니는 저게 미쳤나 하는 눈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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