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가을 하늘

송정희2017.10.16 12:06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가을 하늘

 

코발트빛 캔버스에 흰색 물감의 붓으로 휘휘 붓질을 해 놓은 듯한 하늘

온 하늘에 하얀 코스스모스가 가득 피었다

어쩜 저리도 고울까 싶어 운전중에 잠시 넋이 빠진다

처음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던 사춘기때

그때 그려보고 싶었던 하늘이었다

마치 내가 그려놓은듯 이 청청한 하늘은

불혹을 훨씬 지난 내게 다정한 그리움으로 왔다

어제만해도 먹구름이 집앞 하늘의 반을 가렸었는데

그 구름 다 어딘가로 밀려가고 오늘은 흰 코스모스를 하늘정원에 가득 피었구나

아 아 ! 고와라

내 어리고 철모르던 시절의 막연한 그리움이었던 나의 어른의 모습이 이젠 현실이 되고

난 보잘것없는 어른이 되어있지만

내가 그리고 싶었던 하늘은 이루어졌구나

아 아! 그리운 나의 동무들이여

그대들도 나와 같을까

이제는 가끔 죽음을 생각해도 두렵지 않음은

나 이미 충분히 누리고 살았음이러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6 핑계 2018.03.01 14
55 하고 싶었던 말1 2017.04.12 19
54 하늘의 바다 2017.02.14 17
53 하늘차(에어로 모빌) 2017.04.25 15
52 하루 2019.01.23 15
51 하루가 가고 2019.03.19 10
50 하루의 끝 2018.04.13 542
49 한 유명 언론인의 몰락 2019.01.28 21
48 한가위 밤하늘 2019.09.15 29
47 한걸음씩1 2019.10.18 24
46 한국영화 2018.08.23 14
45 한번 와 보았던 길 2017.02.14 16
44 한시간 2020.01.30 27
43 한여른 햇살 2019.08.06 22
42 한여름의 하루 2019.08.18 16
41 할 수 없는 것들 2017.03.28 24
40 할로윈의 밤 2019.11.01 38
39 할머니의 익모초 2018.08.13 18
38 함석지붕집 2019.04.08 21
37 해거름에 2019.01.28 2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