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한 밤중 깨어 보니
달빛이 큰창 가득 고요하네요
한 낮의 햇볕처럼 나의 화초들위로
쏟아지는 그 고운 빛
달님은 이 한 밤중 누굴 기다리시나요
아님 뭔가를 찾고 계신가요
동그란 얼굴 밤하늘에 띄우고
세상 구석구석 물결처럼 일렁이는 달빛
울타리위의 거대한 향나무 가지도
그새 한뼘은 자란 풀도
불꺼진 내 방의 풍경도
그 춤추는 달빛속에 고요합니다
멀리서 기적이 울리고
한밤의 기차는 누군가를 또 무엇인가를
어디론가 태우고 가네요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어제의 내일이 어느새 오늘로 와버린 시간
달님과 함께 잠시 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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