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푸스 콤플렉스
생각해보니 어렷을적 부터 난 여자를 좋아한다
날 키워주신 일본기생 할머니
직장생활을 하셔서 늘 어머니가 고팠던 유년시절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이 계셔도
난 늘 여자를 더 좋아했던것 같다
내가 결혼 후 다음해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
주말마다 안방에서 티비로 영화를 함께 본 추억외엔
단둘이 여행을 간적도 식당에 가본적도
찻집에 가본적도 없었다
무뚝뚝하시고 운동을 좋아하셨고 가정적인 분을 아니셨던것같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나이쯤의 지아비를 땅에 묻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아버지를 떠올렸다
왜 진작 팔짱한번 껴드리지 못했을까
남들 다 가본 정동진에 가서 왜 사진 한번 찍어보지 못했을까
아버지 생신에 왜 손편지 한번 써드리지 못했을까
외동딸이라 예뻐라 하셨을텐데 그땐 몰랐네요
이제라도 꿈에 뵈면 팔짱끼고 영화관에도
찻집에도 정동진도 가요 우리
오디푸스처럼 못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이제는 아버지 나이보다 많아서 보시면 놀라지 마시구요
꿈에 뵈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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