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이네 (10) / 송정희
간고등어와 두부를 사러 심부름을 간다
보경이네로
아줌마를 부르다 깜짝놀랬다
잘생긴 뒷방 군인아저씨가 가게에 있다
이홉 짜리 소주병이 아저씨 앞에 있는 것을 보니
아줌마와 낮술
갑자기 무슨 심부름을 왔는지 잊어버렸다
그런 날 보고 잘 생긴 군인아저씨가 웃으신다
내가 귀엽다고
겨우 정신을 차리고 간고등어와 두부를 받아
가게 문지방을 뛰어나온다
거스름돈을 가져가라고 보경엄마가 소리지르신다
눈도 제대로 치켜뜨지 못하고
거스름돈을 받아 콩콩 뛰어 집으로 온다
열한살의 나
이제는 진영이보다 그 군인아저씨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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