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도서관 (1)

Jenny2016.10.20 09:18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도서관 (1) / 송정희

 

집이 더워서 피서를 왔다 도서관으로

방학이라 아이들이 바글바글

로비의 소파에는 나마냥 피서나온 노인들이 가득하다

 

조용한 방이라고 써있는 방을 들여다본다

빈자리가 둘 들어가 그 중 구석자리를 잡는다

일기장 영어단어집 물통 안경집 껌통 전화기 전화기 충전기 필통

끝없이 나온다 가방에서

 

피서를 온 게 아니라 이사를 온 것이다

멀쩡한 집을두고 왜

우리집은 87

도서관은 72

이사를 올법하지 않은가 도서관으로

 

작은 방에 책상을 미로처럼 배치해 열명이나 앉을 수 있다

모두 조용히 공중도덕을 지킨다

우리는 문화인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산행 때 산속에서의 무질서가 그립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76 브라질리안 넛 2017.06.07 91
275 뒷뜰의 새와 나 2017.06.07 17
274 착한 여자 2017.06.06 19
273 오늘같은 날 2017.06.06 24
272 부론 할머니 2017.06.05 17
271 토마스 장로님 2017.06.04 22
270 기찻길 옆에서 2017.06.04 22
269 유월 첫주 일요일 아침에 2017.06.04 17
268 불만 2017.06.03 20
267 고구마가 구워질 때 2017.06.02 16
266 배초향 2017.06.02 24
265 방안의 미나리 2017.06.02 17
264 손버릇 2017.06.02 16
263 그 아이 2017.06.02 17
262 에보니와 길고양이 2017.05.31 20
261 나의 오월은 2017.05.31 21
260 비움 2017.05.30 23
259 라클레시아 2017.05.29 48
258 반갑다 유월 2017.05.29 62
257 밀리 할머니의 죽음 2017.05.28 22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