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어느날에
조동안
지난 여름 바캉스와 달리
무작정 나서서
어디든 가고 싶은 계절
높푸른 하늘에 빠져버린
내 눈은 숨을 쉴 수 없을듯
가쁜 숨소리 내며
더 높이 높이 빨려 간다.
산길가에 뿌려진
낙엽에 작은 울림에
갈바람이 맞추어
연주를 할 때
구루몽에 시몬을
사모하는 발걸음 따라
낙엽 속에 숨겨진
아련한 옛사랑이 오른다
시몬, 그대는
좋은가요
낙엽 밟는 소리가
10월 어느날에 찾아 온
풋사랑에 추억들
떨리는 그 느낌을
다시금 그리워하며
깊어지는 가을에
책 속에 꽂아 둘
잎사귀를 찾아본다.
조동안 - 애틀랜타 문학회 회장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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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라는
구절이
어느새 희미한 옛사랑처럼
아련해지는 11월이네요.
여러가지 그리움 중
지나간 가을에 대한 기억이
으뜸으로 여겨지는 것은
가을과 겨울 사이에 우리가
느끼는 각별함 때문이리라
생각되네요.
아름다운 시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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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john님께
감사합니다....
이 가을에 더욱
가슴이 드러나는 것은
그 때 그 시절의
간절함이
강해지면서 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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