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레타 (Magareta)
석정헌
차가운 겨울바람 떨리는 가슴 않고
팔짱 끼고 들른 작은 카폐
얼음서린 마가레타 앞에 놓고
앙상한 가지 흔들리는 창밖을 내다 보다
마주 보며 보내는 그녀의 미소
내 온몸이 저려 온다
얼음서린 마가레타 탓일까
아니면 애처로운 미소 탓일까
세상의 온갖 고달픔에 시달리고
어두움의 끝자락에 선 시인은
그녀의 미소와 마가레타 한잔에
온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쁨에
그녀의 얼굴만 바라보며
얼음서린 마가레타 잔만 만지고 앉아
잔에 묻은 소금만 입술에 적신다
그러나 내 가슴은 저려 온다
그녀의 슬픈 미소 탓일까
아니면 차가운 마가레타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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