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양 그 꼴로 살아갈 것이다
석정헌
지식의 짧은 우월
그것이 무슨 큰 벼슬인양 우쭐되며
꽈배기 같이 뒤틀려
세상을 보고
남의 잘 대는 꼴 못 보는 인간
나는 열심히 살았는데
이모양 이꼴로 부족하고
유유 자적한
물위에 뜬 오리
다리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대충 대충 살아가는 것같은
풍족한 남을
배가 아파 못 견뎌 하는 인간
남의 조그만 잘못은 손가락질 하며
거품 물어 흉보고
미친 개 짖어대 듯 짖어대고
나의 잘못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침 튀기며 변명하고
더러워 피하는 똥을 보고도
남이 가질가봐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시끄럽게 짖어대는 똥개 같은 인간
그런 인간과 한 하늘 아래 같은 공기 마시며
숨을 쉬고 산다는 것이 한스럽다
그러나
나도 같은 인간이 아닌지
고개 들지 못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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