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석정헌
모두 바라 보지만
아무도 돌아갈 수 없는
없어면서 있는 것처럼
염천에도 얼어 붙은 삶
거룩한 경배처럼 엎드린
세월에 묻은 반년이 지나 간다
흙과 흙
땀과 땀
뜨거움이 뒤엉킨 삶
서서히 식어가고
채울 수 없는 허기에
무릎이 시큰거린다
어깨위에 얹힌 무게조차
강을 건너는 당나귀 등의 소금처럼
서서히 녹아 내리고
겨우 남은 끝
이제 그마져
웅켜잡은 손아귀 힘은 풀리고
점점 가풀막 진 언덕 헐떡거릴 뿐이다
그러나
6월의 마지막날
달아 헐거워진 날개 팔랑이며
두근 거리는 가슴 얼굴에 숨기고
노루 잡으려 라스베가스로 간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