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퇴근

석정헌2015.10.12 10:03조회 수 25댓글 0

    • 글자 크기



       퇴근


          석정헌


타래에서 길게 풀려 엉켜버린 실

맨손으로 길 틔우며 지나온 날들

바닥에 엎드려 진열된 시간을 본다

지난 봄의 아름답고 고운 것들은

매혹으로 생각나고

빛갈을 보면 만들다만 파스텔톤

끈적거림으로 엉거붙은 어는 의사와

찢어진 상처의 붉은 여름을 떠올린다


그리움 멀리 두고 두눈마다 불붙는

눈부신 햇빛에 찢기운 눈동자에도

서릿발 함께 햇살 뻗히면

군청색 어둔 세계에 

점점이 하얀하늘 내려 앉고

서걱이며 내리는 굵은 눈발도

생각없이 앉았든 그 자리에

반복적으로 내린눈이 벌레처럼 달라 붙고

싣고 오든 꿈은 멀리에서 던져 버리고

잃어버린 길인지 다시 묻는다

그러나 이미 되돌아 갈 수 없이

너무 멀리와버린 퇴근길인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49 빌어먹을 인간 2018.03.06 36
648 이른 하얀꽃2 2018.02.23 36
647 봄맞이 2018.02.22 33
646 아직도 무엇을 기다리는지1 2018.02.21 41
645 설날 2 2018.02.16 37
644 설날 2018.02.16 31
643 거짓말1 2018.02.14 51
642 봄 바람2 2018.02.08 37
641 비 오는 날의 파전3 2018.02.07 52
640 계절은 어김없이2 2018.01.27 47
639 빈잔4 2018.01.26 44
638 이제 쉬어야겠다2 2018.01.25 48
637 하얀 겨울에도 나무는 불신의 벽을 허문다 2018.01.17 40
636 기도1 2018.01.12 37
635 악마의 속삭임 2018.01.11 28
634 커피 그 악마의 향2 2018.01.09 44
633 서러운 꽃 2018.01.08 37
632 낡은 조각배 2018.01.07 35
631 눈 온 후의 공원 2017.12.13 45
630 험한 세상 하얀 눈이 내린다 2017.12.09 35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