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설날

석정헌2022.02.02 15:38조회 수 30댓글 2

    • 글자 크기

    

      설날


           석정헌


세상 어디에도

절둑대지 않는 삶이 흔하랴


전부를 부딫치며 살아온

겉뿐인 서슬 퍼런 삶

한겨울 눈섭달은

어딘가로 숨어버렸고

태양은 동녘을 붉히는데

파르르 떨며 움추린 작은 몸

옆구리 찌르는 칼바람에

더욱 쪼그라 들고

몸을 파고드는 냉기 

치 한번 떨고

서둘러 성긴 옷깃 여밀고

두손 모아 엎드려 일어설줄 모른다


사는 일 더러는 어렵지만은 않다는데

세상의 버거움만 건달처럼 들락거리고

모두가 멀어진 지금

미안하고 슬픈 안부 속에서도

맞이한 새해

흔들리는 마른가지에

살 채우는 햇살 한쌈이

뒷꼭지 따듯이 감싸며 생을 부추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 세상의 버거움이 건달처럼 들락거린다는 석정현님의 마음에서 한참이나 머물렀습니다

    그 멀어진 마음에 햇살 한쌈이 따스하게 감싸듯 녹여주는것 같아

    후유~하고 안도를 합니다

  • 따뜻한 떡국 한그릇

    푸르른 하늘과 공기

    오가는 사람들의 발자취

    애문의 창구에 호흡하는 글들로

    체온을 녹이시기 바랍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89 허무 2023.02.07 27
588 별이 빛나는 밤을 만나다 2023.08.03 27
587 사랑 2015.02.28 28
586 괴로움에 2015.03.10 28
585 그리움 2015.04.04 28
584 자목련 2016.02.09 28
583 다른 날을 위하여 2016.02.16 28
582 더위 2016.04.30 28
581 마야달력1 2017.03.25 28
580 Lake Lanier 2017.06.09 28
579 쓰러진 고목 2017.10.20 28
578 입동1 2017.11.08 28
577 슬픈 계절 2017.11.27 28
576 악마의 속삭임 2018.01.11 28
575 거스를 수 없는 계절 2018.08.02 28
574 눈물 2019.01.16 28
573 잡초와 노숙자 그리고 2019.01.19 28
572 울어라 2019.01.21 28
571 아내 2019.08.09 28
570 해바라기 3 2019.08.27 28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