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래
해가 뜨지 않았으니 석양도 없이 밤이 온다
아침에 왔던 작고 검은새도 제집에 가고
바케츠의 빗물은 바람에 쉼없이 부르르 떤다
기적소리도 들리지않는 저녁
나즈막히 한숨을 쉬어보지만 밤은 급히 온다
낯달도 없던 빈하늘엔 멀리 구름이 떠다니고
휘리릭 휘리릭 바람이 창을 흔든다
그 바람이 내게 자신의 노래를 불러준다
세상엔 노래를 모르는 이들이 많은데
그래도 노랠 부르는 이들이 더 행복하더라는 이야기를 내게 해준다
그리하여 나도 저녁노래를 흥얼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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